안녕하세요, 김대리입니다! 그 동안 너무 다른 동네 얘기만 한 것 같아서...오늘은 저희가 살고 있는 세비야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세비야에는 엄~청 큰 버섯이 있습니다. 그것도 시내 한 가운데 말이죠. 관광객들한테는 메트로폴 파라솔(Metropol Parasol)로 알려져 있는 Las Setas de Sevilla(직역하면 '세비야의 버섯들')이 오늘의 주인공인데요. 아래에는 그냥 줄여서 '세따'라고 할게요 :D

 

 

Las Setas de Sevilla

 

 

 

세따

 

 

 

처음 세비야에 왔을 때, 택시를 타거나, 현지인들과 얘기할 때, '메트로폴 파라솔'이라고 얘기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더라구요. 알고보니 스페인 사람들은 '세따'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서울에 온 외국인이 'N타워가 어디에요?' 라고 물어보면 잘 못 알아듣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우리에겐 '남산타워'가 익숙하니까요.

 

'Seta'는 버섯이라는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입니다. 사진으로도 알 수 있듯이, 세따는 6개의 버섯으로 이루어진 매우 현대적인 조형물입니다. 총 4개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의 지하에는 antiqualium이라는 유적전시관, 매표소, 기념품점이, 0층에는 레스토랑, 시장이, 1층에는 광장이, 2층에는 전망대와 카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150m x 70m, 높이 30m의 큰 건물이 나무로 지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진짜 나무에요!

 

세따의 기이한 모양과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 덕분에 세따는 항상 사람들로 붐빕니다. 세비야에 온다면 꼭 한번 들러보면 좋은 명소인 셈이죠! 입장료도 3유로로 저렴한 데다가, 무료 음료와 엽서까지 공짜로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세비야 거주증이 있어서 그마저도 내지 않습니다 하하.

 

 

※ 세따 전망대 방문정보 (16년 6월 기준)

 

- 주소 : Pl. de la Encarnación, s/n, 41003 Sevilla

- 운영시간 : 10:00~23:30 (일요일은 23:00까지)

  매표소는 30분 먼저 닫으니 일찍 도착하셔야 해요!

- 요금 : 3유로 (무료 음료, 엽서 포함)

 

 

 

 

세따 앞에는 나무가 무성한 공원이 있어서 앉아 쉬기 좋습니다.

 

 

 

 

6개의 버섯으로 이루어진 세따

 

 

 

 

세따 아래에는 카페, 바가 성업중입니다.

 

 

 

 

올려다 본 모습.

 

 

 

 

나무로 지어졌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오르막은 아이들에겐 미끄럼틀일뿐.

 

 

 

 

1층의 모습입니다. 이 곳의 이름은 Plaza Mayor.

 

 

 

 

마찬가지로 걍 놀이터일뿐.

 

 

 

재미난 역사를 가진 세따

 

 

세따는 Plaza de Encarnación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1842년까지는 수도원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는 세비야 최초의 식료품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참 급격한 변화같네요...시장으로 쭉 사용되다가 1948에 드디어 현대적으로 개조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철거하고, 한쪽에서는 장사하는 식으로 질질 끌다가 1973년에 드디어 공사를 시작합니다. 지하는 주차장으로 지상은 현대적인 시장으로 지을 목표로 말이죠. 하지만 어마어마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곧 중단되고 맙니다. 지하에서 엄청난 양의 로마, 알 안달루스(이슬람이 스페인을 지배하던 시절)의 유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2004년에 이르러서야 세비야 시청은 공사 재개 계획을 세웁니다. 국제적인 경진을 통해 뽑힌 독일 건축가에 의해 지금의 세따가 설계되고, 소재와 하중에 대한 수많은 논쟁 끝에 드디어 2011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계획은 1948년에 세우고, 63년 후에 완성시킨 셈이네요. 뭐 놀랍지도 않습니다. Sagrada Familia 는 여전히 공사 중이니까요 :D

 

더 재밌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식료품 시장을 짓겠다는 애초의 의도와 다르게 현재 시장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고, 단지 관광객들로 인해 전망대와 식당들이 매우 붐비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 뜻대로 되는 일은 참 드문 것 같습니다 하하하.

 

 

 

 

세따 지하에서 발견된 로마, 알안달루스의 유적이 전시된 AntiQuarium. 입장료 2유로 별도입니다.

 

 

 

세따 전망대에서 본 해질녘 풍경

 

 

세따는 늦게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세비야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세비야는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서 세따 전망대(약 30m)에 오르면 세비야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따에서 바라보는 대성당과 히랄다 탑은 가히 예술입니다. 사실 제 눈에는 히랄다 탑은 언제나 어디서나 예술입니다 :D

 

 

 

 

 전망대에 가려면 먼저 지하로 내려가서, 저기서 표를 사고(3유로) 엘레베이터를 탑니다. 옆에 있는 'Past view'는 증강현실처럼 과거의 모습을 보는 거라고 합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나오면 만나는 카페. 여기서 입장권으로 무료 음료를 바꿔 먹습니다.

 

 

 

 

세따 바로 앞에 있는 교회 (Iglesia de la Anunciación)

 

 

 

 

 

 

 

버섯 위에 이렇게 귀엽게 길이 나 있습니다.

 

 

 

 

세비야 전경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스페인광장과 세비야 대성당이 이 사진에 다 있는데요. 찾으셨나요?

 

 

 

위 사진 왼쪽 편에 있는 스페인광장. 광장은 보이지 않지만, 두개의 탑이 보입니다.

 

 

 

 

오른편의 큰 건물이 바로 세비야 대성당입니다. 그 앞에 큰 교회가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살바도르 교회입니다.

 

 

 

 

반대편입니다. 높고 큰 건물은 모두 교회라고 보면 됩니다.

 

 

 

 

전망대의 가장 높은 부분

 

 

 

 

 

 

 

 

 

 

붉게 물든 히랄다 탑. 세비야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더니, 해가 언덕 너머로 사라집니다.

 

 

 

 

 

 

 

멋진 야경. 이때가 아마 저녁 10시 20분쯤이었을거에요...

 

 

 

세비야에 오신다면 세따는 꼭 찾아보세요. 힘들이지 않고 멋진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망대 요금도 매우 싸구요! 저희는 2년 전 처음 세비야에 왔을 때, 세따를 찾아가긴 했으나 전망대는 안 올라갔었는데 정말 바보 같았네요. 낮에는 해가 강하니 실내 활동하시구요, 해질 무렵에 찾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만나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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